설계 서비스업은? 78%에서 시작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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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자연은 그대로 두어도 스스로 변한다. 이것이 이치고 시간에 따라 공간에 사회 역시 변화하는데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게 또한 세상의 이치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달이 자전과 공존을 하면서 자연은 1년을 주기로 순환하지만 모르기는 몰라도 사회 각각 범위, 크기, 시간이 다르지만 역시 순환할 것이라고 믿는다.
부모님 시대에 유행하였던 패션이나 근래 부산역에 걸린 오래전에 만들어진 복고형태의 공익광고를 그러한 듯 하다. 조경이 사업으로 시작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신 분들도 적었고 산업규모도 작고 농장을 경영하신 분을 중심으로 일본사람들이 남겨주고 간 정원을 모델로 시작한 부분이 많다.
초기에는 설계개념 없이 시공자의 경험에 의한 시공은 주로 개인과 개인의 사업이었다.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양적 팽창에 따라 기업 대 기업으로 이동하였다. 또한 점점 조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오신 분들로 인해 점차 설계와 시공은 분리되었던 것 같다.
주거양식의 변화와 주거가 주거가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 공급되는 시대, 인구증가에 따른 공공재로서의 조경은 양적으로 보아 설계와 시공의 분리가 불가피하였지만 이제는 그 동안 양적공급시대에서 이제는 질적 공급의 시대로, 기업비중이 점차 줄고 개인비중이 증가하는 시대적 전환점에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라 조경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일의 숫자도 규모도 상당히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설계는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표현방법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다. 그런데 이것은 성과품에는 포함되지만 설계비의 기준이 되는 양적결과물에는 반영이 잘 되지 않는 실정이다. 물론 관에서 하는 일은 법적 근거를 가지고 하고 법적근거를 개정하려면 많은 시간과 절차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비용댓가의 기준이 되는 도면매수가 아닌 이러한 작업에는 많은 M/H를 투입하는데 정작 이 댓가는 정산 받지 못하기에 실제 설계의 수익성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물론 과거 양적 시대의 달콤했던 추억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공사비기준이 아닌 투입M/H를 기준으로 정당한 댓가를 지급하여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겨우 도면 몇 장에 그리 많은 비용을 청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도면 한 장에 20∼30년의 축척된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면, 20∼30년의 경험과 지식이 담겨져 있다면 이를 어떻게 지급하여야 정당한 것인가? 아무리 SNS가 발달하여 지식인에게 물어보고 여러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도 없이 검색 가능하지만 그 자료를 대상지에 맞게, 우리 시장상황에 맞게, 우리 기후, 우리 문화에 맞게 즉 이상적이면서 경제적인 것으로 재탄생하는 작업에는 경험이 필요하다.
수익성 문제는 단순히 소장이나 대표의 능력문제는 떠나 구조적인 산업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설계나 시공은 인간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한 지속될 것이다.
어떤 건축가가 건축을 참으로 좋아하는데 건축을 발주하는 사람이 돈이 많은 사람인 관계로 자본 앞에 건축설계의 한계를 느낀다는 얘기를 사석에서 한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설계가는 회사,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 그 자본은 에 압력을 받아 과다한 물량의 수목을 식재하여 수년이 지나 과밀되고 수목을 폐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 공간은 식재의 아름다운 공간감, 채움과 비움, 여백의 공간감은 전혀 없이 꽉 채워진 공간은 많지만 아름다운, 그곳에 나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은 아주 드믈고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분위기에서 살아왔고 대표적으로 결과는 곧 조급함이다.
조경은 여타 분야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시간이 우리 편이라는 것이다. 5, 10년 앞을 보는 설계/시공은 경제적일 수 있는데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진 설계는 정당한 댓가도 못받고 적은 공사비는 이익이 적게 나고…
이제부터는 조급함을 버리고 그 동안의 개념, 방식과 다른 개념, 방식으로 하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관심을 갖고 안하면 크게 뒤쳐질 것 같은 여러 사회적 트랜드. 그 중 4차 혁명과 워라벨은 일시적의 유행이 아닌 전반적인 사회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존중받는.
“사람이 답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정말 우리가 사람을 얼마나 생각하는가? 단지 설계를 하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 모든 부분에서 우린 사람을 생각하여야 하는데 설계자로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과 자연은 많이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왜?
지금의 여건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오래전에 멋진 인테리어 시공현장 사진과 함께 공사비 내역을 보면 마지막 항목에 디자인비는 총 공사비의 30%로 기술한 적이 있었다. 근래 멋진 인테리어현장 사진은 과거와는 달리 시공자와 발주자 설계자, 사업규모정도 나오는 경향이다.
그렇다면 조경은 설계를 하면서 얼만큼의 댓가를 받는가?
아주 운 좋게 1, 2회 서울형공공조경가그룹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지금은 퇴임한 주무과장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제도적 모순도 현실적 한계도 알게 되었다. 반면 공무원 자체가 그런 모순이 있으면 우리가 바꾸어야 한다는 고무적인 얘기를 하여 위안도 받지만 위안이 아닌 실행이 절절하다.
만약 그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반드시 나아질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한 번에 될 것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천천히 차근차근 문제점을 짚어가면서 하는 바람직하다.
계획이나 디자인비용도 없이 지금의 설계비산정의 기준은 예산이다. 그런데 조경공사비는 시공예산이 적다보니 시작부터 불리하다.
과부가 과부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속담일 뿐인 것 같다. 조경설계를 발주하는 부서에서도 난이도 운운하면서 85%, 다시 재무과에서 예산절감의 공을 위해 90% 그러면 결국은 76%의 비용으로 설계를 시작하게 된다.
왜 우리는 우리 일이 그리 쉽다고 얘기하면서 시작하여야 할까?
조경도면이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지는 토목종횡단면도의 토적계산과 같이 쉬운 도면이 과연 몇장이나 될까? 식재상세도 정도이지 중요한 기본이 되는 평면도 한 장도 같은 것은 없는데 왜 난이도가 쉬울까?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기에 그 식물이 잘 생육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여건분석을 위해 음영분석, 토양에 대한 고려 등등 눈에 보이지 않은 많은 사항은 고려치 않고 눈에 보이는 도면장수, 공사비로 결정한다면 제대로 된 설계가 가능할 것인가?
법제도를 바꿀 수 없다면 조례라도 바꿀 수는 없을까?
누군가가 이제 건설은 끝났고 조경도 이제 끝이라고 얘기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설계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정한 급여를 받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건설은 인간이 사는 한 꼭 필요하다. 하여 조경에서 기원전 2000년 전 바빌론 정원을 상상해서 그리지 않았는가?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떨어진 우주인이 감자를 심었을 때를 상상해보면 조경은 인류의 삶에서 지속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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