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조경에서 혁신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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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으로서 조경의 미래 아직도 건재한 주요 산업도 있지만 산업은 지속적으로 변하는데 이는 사회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젊은 조경가이자 정원디자이너를 보고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먹방‘이 대세이지만 10년 이내에 조경이나 정원가꾸기가 우리 사회의 잇슈로 부상할 것인데 그 때 난 은퇴할 것이고 당신이 주인공이 되니 그때를 대비하고 꿈을 펼치십시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먹방은 1인 가구의 급증과 맞벌이, 워라벨의 사회분위기, 취업난, 유교적 인식의 변화, 건강 더하여 방송으로 대세이다. 이와 연관하여 간편식 시장 규모가 년 4조로 커졌다고 한다. 4조원을 2,000만 인구로 환산해보면 1인당 200,000원 정도이다. 물론 음식은 생존필수조건으로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현재의 공공공간, 공동주택 등 한정된 시장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장 확대를 노력하여야 하는데 단순히 사회적인 변화만을 기대하기보다는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그러나 변화의 징후는 보인다.
가끔 가는 대형매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위치에 식물과 반려동물 관련 상품전시이다. 필수적인 상품이라면 굳이 매장위치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략상품이라면 위치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점점 매장 규모가 확대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음을 갈 때 마다 느낀다. 반려동물 못지 않게 반려식물시장이 성장할 수 있고 반려식물시장을 다변화내지 확대를 고려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존감있는 인테리어 얼마 전 정원공사를 위해 시장에 자재조사를 한 적이 있다. 좋아 보이는 수목 중 상당한 수량은 모두 입도선매하였는데 구입한 수목은 조경/정원 시공자가 아닌 인테리어 시공업체였다. 자재조사를 해보니 근래 인테리어 리모델링 추세는 그 보다 경제적인 즉 시간과 비용, 정서 등을 고려해 기존의 건설형태가 아닌 식물을 이용한 리모델링 추세라고 한다. 그리고 재료 역시 관엽식물 몇 개를 구입해 전시하는 것이 아닌 전혀 색다른 식물을 구입한다고 한다.
서울에서 월동이 여의치 않은 색다른 식물을 상당히 많이 판매하거나 가장 자연스러운 수종, 수형의 식물이 판매된다는 것이다. 대규모 군식용 상품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준 자연스러운 수목이 고가로 판매되는 것을 보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수년전 인테리어에서 자작나무가 인기를 끌자 줄기는 실물 자작 나머지는 잎은 인공으로 그야말로 정성들여서 한 땀 한 땀 붙혀 고급 식당은 물론 어디에도 설치하였던 예가 있었다.
그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식물이라는 자연이 주는 숨결이 아닌 인공이 주는 한계가 아니었나 한다. 근래 인공식물을 어찌나 잘 만드는 지 겉으로 보기에는 자연과 같이 보이지만 촉감을 이용하면 진위를 알 수 있다.
인공적인 식물에 작업 기술에 감탄은 하지만 이를 소중히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는다. 하나의 편리한 상품일 뿐 거기에는 내가 들어가 있지 않다. 실제 실물자연이라면 내가 아니면 이를 살필 수 없다는 나의 존재감이 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시장의 변화 이 봄 사무실에 장시간 앉아 고민하면서 설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주요한 설계요소는 식물소재에 대한 시장변화에 대한 조사는 아니라도 바람을 쏘일 겸 시장을 한번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전에는 소나무(장송)도 견적가로 시공하였고 그것이 남다른 경관을 만들어주어 빈번히 반영하니 점차 견적가에서 물가지로 게재되듯이 또 다양한 자생식물적용은 자생식물을 물가지에 게재하였듯이 우리 주변에는 상품화가 가능한 많은 식물이 있다.
외래 수종의 반입은 일부 자생수종에 해를 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토양 속에 묻혀오는 수 많은 위해 해충, 매토종자가 아닌가 한다. 만들어진 시장에 우리가 따라가기보다 우리가 시장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현장을 중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추와 수목 작년 초 수목생산하는 분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우리는 좀 더 다양한 품종이 있기를 갈구하지만 그렇게 다양하지는 못해 아쉬운데 이는 전적으로 설계자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조경이 시작하였을 때 철쭉도 다양한 종류의 철쭉이 생산되었는데 요즘은 몇 종류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이는 설계에서 1-2종류의 철쭉만을 설계에 반영한 결과 시장에서 수요가 없는 수종은 그야말로 자리만 차지하여 굴삭기로 폐기하고 시장 선호식물만을 재배하다보니 이제는 다양한 철쭉을 찿기 힘들게 되었다. 이는 잘못된 수요공급예측으로 밭 째 갈어 엎는 배추농사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배추는 일년생인데 수목은 다년생으로 그 손실은 얼마나 큰 것인가? 반면 회양목가격이 폭락해 그 동안 설계하면서 부족함을 느꼈던 수종에 대한 다양한 수종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음을 느꼈다.
현재 우리는 시공사, 설계자들이 모여 여러 현안을 의논하지만 생산자와 만나 협의를 한 적은 드믄 것 같다. 식물을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만들 수 잇는 것이 아닌 시간이 필요한지라 생산자하고 만남은 중요할 것 같다. 이제라도 시공자/설계자/발주자/ 그리고 생산자가 모여 앞으로 5, 10년을 보고 지금부터 전략수종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하여 자작나무처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생산의 현대화 1994년이니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의 얘기이다. 그런 점에서 근래 정원박람회를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조경을 보자! 법규를 맞추고 시장성, 시공성만을 고려한 결과 많은 공동주택조경은 기준은 얼마나 큰 규격의 소나무를 얼마나 식재하였는가가 기준 아닌가?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어느 정도 맞추면서도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이 기준도 언젠가는 달라질 것이다. 환경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놀라울 수 있지만 우리 기후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을 설계에 반영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수종은 수많은 육묘회사에서 시범적으로 수입하여 육묘하고는 있지만 오늘도 설계에서 그동안 익숙한 수종만을 반영한 설계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우선 경관 자체가 규격품이나 자재산업 역시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조경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 아이디어지속적인 노력정책수립 시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찿기를 주문하듯이 정말 시장은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아이디어를 제안하였을 때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그래요? 그럼 한번 해볼까요!“. 최악의 얘기는 과연 되겠어요? 어디 만들어진 곳은 있습니까? 관리가 되겠어요? 전자와 후자 차이는 간단명료하다.
전자가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후자는 전자를 극복하기 위한 수 많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렇게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문제가 예상되는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그 노력중의 일부는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노력이 헛될까봐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못한다면 우리는 늘 제자리일 것이다. 우리나라 수공간의 문제점에 대해 설계자는 얼마나 노력하였을까? 유지관리에서 가동 중에는 수질, 시간이 지나면 어디서 발생하는 모르는 누수로 해마다 반복되는 보수는 분명 매력적인 공간요소이지만 비용도 비용이지만 반영을 주저하게 된다. 전통적인 우리 수공간은 분수나 벽천보다는 어쩌면 우리 수공간은 역동적 형태가 아닌 정적인 연못이 주를 이루는 수공간 문화에 기인하여 사례가 풍부한 반면 서구적 개념의 수공간은 조성, 구조, 운영, 유지관리등 기존 우리것과 다소 다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가? 우리보다 더 추운 러시아에서 11월 말까지 분수를 가동하고 이후에는 월동을 위해 견고한 철재커버로 보양하는데 우리보다 더 추운 러시아에서 11월말까지 분수를 가동하는 것을 보면 조경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통문화만을 고집하기에 어려운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나름 조금씩 변화하면서 우리 조경문화를 견고하게 가꾸고 키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공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설계가들이 수공간의 정확한 유지관리의 문제는 무엇일까? 조성비, 전력요금, 상수도요금. 모두이기도 하지만 누수가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누수를 말하기에 시공감독을 철저히 이행하지 못한 것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기후문제와 시공재료, 유지관리이다.
수목월동을 위해서 보양을 하고, 겨울철 제설관리를 하지만 아직 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는 적은 것 같다. 시설물은 무생물이어서 그대로 방치되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물에 비해 적을 뿐 무생물도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동절기 눈, 서리가 내려 수 공간에 채워져 결빙과 해빙을 반복하다보면 어떤 재료도 견디기가 어렵다. 요즘 같은 봄철 일교차는 20℃, 연교차는 53℃도 넘는 반면 로스엔젤레스의 1년 연교차가 18℃임을 볼 때 4계절이 뚜렷한 우리 기후여건은 기회요소이지만 반면 위기요인이기도 한다.
그런데 설계에서는 아직도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충분치 않은 것 같다. 대부분 콘크리트로 바닥을 조성하지만 방수만 신경을 쓸 뿐 년교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상상을 현실로대학을 졸업하고 이 일을 시작하였을 때 보고서는 타자기, 내역서는 계산기, 도면은 직접 그렸다면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런 믿지 못할 상상이 현실이었듯이 지금의 이 모든 것은 당시에는 상상이었다.
상상은 우리 생활을 풍부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상상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그것은 기존의 것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에서 출발이다. 조경설계는 식물의 생태적 특성 외 이용자의 심리적, 행태적 특성과 더불어 기술발전의 동기가 되고 이는 곧 새로운 영역으로 변화하는 업인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일을 생각할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실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가 아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하는데 늘 어디서 무엇을 했지 하는 흔히 “사례‘를 너무나도 금과옥조로 생각한다. ”사례“를 보는 순간 아이디어는 확장되지 않고 멈춰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느 안을 제안 시 더 이상 “사례‘를 요구하는 것은 없어지길 바란다. ”사례“을 찿는 순간 우리는 창의적이기보다 모방자가 되기 쉽다. 사례의 의미는 전문가의 의견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례가 적정한지도 모르고 그저 겉만 보고 사례를 얘기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다. 하긴 사례에서 그 깊은 내면의 뜻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싱가포르의 도시녹화가 정말 좋지만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가? 우선 기후대가 다르고 정치제도가 다르고 국가규모가 다르고 투입하는 비용이 다른데 이는 생각하지 않고 싱가포르 녹지를 사례로 삼는다면 다소 곤란하다.
싱가포르의 녹지사례에서 배울 것은 녹지에 대한 적정한 투자이지 결과물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투자를 해도 결코 싱가포르의 도시녹화는 불가능하다. 반면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의 동절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의미가 담긴 계절의 황량함을 배우고자 한다면 싱가포르 역시 우리처럼 할 수가 없다.
하여 사례가 의미는 보여지는 것은 일부이고 본질의 문제는 아니다.
복구를 우리는 어떻게 접근하였는지? 중국 상하이 채석장이 근래 호텔로 복구한 사례와 창신동 채석장, 포천아트밸리 복구사례를 보면서 같은 조건임에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진다. 전 세계에서 이를 보러 온다고 하고 730여 객실 호텔 객실을 에약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규모의 경제학측면에서 보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비교 자체가 어렵기에 우리의 경우 더 창의적이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싹 틀 수 있는 여건이 쉽지가 않다.
물론 그 상하이 복구사례를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보곤 우리는 능력이 안 되나 아니면 제도에 문제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접을 수 없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조직분위기, 이를 받아들이는 발주처,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그 대범함.
개소 초기에 서울시에 제안하였던 안으로 지금은 다른 안으로 시공되어 있지만 늘 아쉽게 남은 프로젝트이고 지금 보아도 그 안은 그리 올드하지는 않다. 사실 그 안은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친구들이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였을 뿐인데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하지 못한 내 잘못으로 좋은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른들의 해야 할 일 중은 하나는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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